금감원, 재벌 `퇴직연금 몰아주기' 실상 첫 공시

입력 2013-01-3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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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의 금융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삼성생명이 1위지만 계열사 물량을 제외하면 4위로 떨어진다. 현대차그룹을 배경으로 5위까지 오른 HMC투자증권 역시 계열 물량을 계산하지 않으면 2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

자기계열사를 제외한 가입자의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6조9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 가입자 적립금 규모는 신한은행에 이어 국민은행(6조863억원), 우리은행(5조2223억원)이 2,3위에 올랐다.

4위는 삼성생명으로 기타 가입자의 적립금 규모가 4조8169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물량을 더한 전체 적립금 규모는 9조5923억원으로 1위다. 2위인 신한은행(6조2632억원)과는 3조3천억원 가량이나 차이가 났다.

5위 기업은행(4조3645억원), 6위 하나은행(2조9258억원), 8위 농협은행(2조5402억원), 9위 산업은행(2조3934억원) 등이 상위 10위권에 은행이 7곳이나 됐다.

교보생명은 기타 가입자 적립금이 2조5927억원으로 7위에 올랐고, 증권사로서 유일하게 미래에셋증권(2조1461억원)이 10위로 '톱10'에 들었다.

전체 적립금에서 계열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기업 금융계열사들이 높았다.

롯데손해보험은 퇴직연금 적립금 7163억원 가운데 계열사 물량이 93.9%에 달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HMC투자증권은 계열사의 적립금이 4조1045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91.0%를 차지했다. HMC투자증권은 전체 적립금 규모로 순위를 매기면 5위지만 현대차그룹 물량을 빼면 24위로 밀려난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도 계열사 물량이 81.9%로 높은 편이다. 9천709억원 가운데 현대중공업 계열사의 적립금을 빼면 1755억원밖에 안 남는다.

삼성생명(49.8%), 삼성화재(44.4%)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역시 삼성그룹의 퇴직연금 비중이 높았다.

신한은행(2.7%), 국민은행(1.1%), 우리은행(0.9%), 기업은행(0.3%), 하나은행(0.6%) 등 은행권의 계열사 물량 비중은 한자릿수에 그쳐 대기업 금융계열사와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이 공개한 자료로는 롯데그룹이 전체 퇴직금 4500억원 가운데 4200억원(93.0%)을 롯데손해보험에 몰아줬다.

삼성그룹은 10조4100억원에 달하는 퇴직연금의 43.5%인 4조5400억원을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에 맡겼다.

현대차는 HMC투자증권에 3조1200억원(91.6%),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에 7000억원(81.7%)의 퇴직연금 운용을 위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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