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31일 중견기업위원회 17차 회의를 열고 임기를 마친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최 회장을 새 중견기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날 신임 최 위원장은 ‘명실상부한 중견기업 지원제도 마련’을 취임 일성으로 내놨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이 아니란 이유로 지원이 끊기고 대기업 관련규제를 적용받는 등 정책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중견기업의 손톱밑 가시를 알리고 해결책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견기업도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에 적극 투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중견기업이 산업의 허리가 되고 경제의 중추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1평 사무실에서 시작한 사업체를 중견기업으로 몸소 키운 주인공이자 현장형 CEO로 중견기업위원회를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실제로 1982년 서른살에 동대문 광장시장에 1평 남짓한 매장을 내 30여년 만에 연매출 78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패션왕’으로 불리고 있다. 그 회사가 지금의 패션그룹형지로 현재 ‘크로커다일 레이디’, ‘샤트렌’,‘올리비아 하슬러’, ‘노스케이프’, ‘와일드로즈’ 등 12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형지의 대표 브랜드 크로커다일 레이디는 2007년 국내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최 위원장을 앞세워 중견기업 육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한상의는 현재 1400여개에 머물러 있는 중견기업을 2015년까지 3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견기업 현안을 파악하고 기를 살리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새정부 출범과 동시에 ‘중견기업 육성정책 방향 대토론회’를 추진중이며 이외에도 현안에 대한 실태조사, 주요국의 중견기업 경영환경 연구 등 조사·연구사업과 일자리 창출, 중견기업인의 투자 장려 등 다양한 진흥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상의 관계자는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전담조직을 이미 갖췄으며 향후 중견기업위원회의 역할을 대폭 강화해 기업성장의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