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첫 청와대 비서실장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비서진 인선안을 대부분 마무리짓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내일 비서실장 인선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61번째 생일 ‘진갑’을 맞은 박 당선인은 오늘(2일)도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청와대 나머지 인선을 위한 장고를 거듭하며 막바지 검증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 모두 박 당선인에겐 ‘발등의 불’이지만 청와대 인선 발표가 더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유는 첫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언론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데서 찾을 수 있다.
김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총리를 비롯한 후보자들의 검증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커짐에 따라 면밀하게 사전검증을 책임지고 진두지휘해야 할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 된 것이다. 지난달 31일 당 지도부와의 만남에서도 박 당선인은 인선·검증, 청와대에 필요한 사람만이라도 빨리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장으로는 중량감 있는 최측근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그 중에서도 박 당선인의 의중을 꿰뚫고 교감이 잘되는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인사들이 비중있게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로는 박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최측근 최경환 의원, 대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전 의원, 당선인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당선인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 현 인수위 부위원장인 진영 의원, 대선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박 당선인의 ‘그림자 실세’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있다. 최근엔 당선인의 원로 자문 그룹인 현경대 전 의원이 새롭게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최경환, 유정복 의원은 정무적 감각과 행정경험을 갖춘 것이 장점이지만 비서실장에 임명되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러한 점에서 원외 인사인 최외출 교수와 권영세 전 의원의 발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