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한진중공업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는 2일 오후 2시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1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 집중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가졌다.
집회는 고(故) 최강서씨 시신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안으로 옮겨 나흘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노조 측은 "회사가 협상을 거부하는 바람에 시신 훼손 우려가 커지고 문제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회사가 조건없이 즉각 협상에 나서야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58억원 손배소 철회, 노조 탄압 중단, 유가족 대책 마련, 지난달 30일 집회시 연행된 노조원 석방, 영도조선소 안에 있는 노조원들의 무사귀가 보장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영도조선소 주변에 차벽을 설치하고 42개 중대, 2700여명을 영도조선소 정문 등지에 배치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 측이 조선소 안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담요와 시신 보존에 쓸 드라이아이스 등 물품 반입을 요구하면서 경찰과 승강이가 벌어져 차벽 앞에 있던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노조 측이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면서 차벽 쪽으로 이동해오자 경찰은 시위대에 캡사이신을 분사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경찰과 협의해 조선소 안으로 담요와 드라이아이스를 전달했다. 경찰이 연행했던 집회 참가자를 석방하자 금속노조 측은 오후 6시께 집회를 마무리하고 자진 해산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조합원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3일 정오께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