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3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1036억원을 기록, 상승세를 감안하면 작년 전체 매출은 1400억~1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8년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관광사업을 중단한 이후 매년 연매출 1000억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수백억원대가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도 대폭 개선됐다. 관광 중단 이듬해인 2009년 영업적자가 323억에서 2011년에는 반 이상 준 141억원을 기록, 지난해에는 2009년 대비 3분의 1도 채 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대북 관광사업 중단에 따른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관광과 건설사업에 이어 해외지원 사업까지 사업다각화에 힘써왔다.
2006년부터 금강산 편의시설 등 대북사업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건설사업에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아파트 수주도 활발하다.
관광(전세기)사업도 현대아산이 선택한 틈새시장이다. 특히 지난해 시작한 백두산, 올해 초 선보인 캄보디아 전세기 관광은 모두 100%에 육박하는 탑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대북관광 사업중단으로 인한 현대아산의 손실금액은 약 8000억원으로 2007년 대비 매출규모도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게다가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또다시 자본금이 자본총계보다 커진 상황으로 사실상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현대아산 한 관계자는 “경험 및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신규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며 언제라도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