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장애를 딛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이석현<사진> 군이 화제다.
서울 상암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석현군은 그동안 장애인 국악공연단 ‘땀띠’ 활동으로 많은 이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이 활동으로 자신감을 키운 그는 201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기회균형전형Ⅱ에서 인문대학 인문계열에 합격했다.
생후 8개월 때 뇌성마비를 앓아 뇌병변 2급 장애를 갖게 된 이씨는 두 발과 오른손이 불편하다. 5년 전에는 계속 굽어가는 다리 근육과 뼈 10여곳을 절개하는 대수술을 하면서 학업을 1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부터 ‘땀띠’에서 활동한 것은 이씨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힘든 수험생활 중에도 땀띠 공연에는 빠진 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애를 큰 치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병원 생활을 오래 하고 어린시절 친구들의 놀림도 받아 소극적이던 성격이 ‘땀띠’ 공연을 통해 관중이 많은 무대에 서면서 적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해 교수나 연구원이 되고 싶고 책도 많이 읽고 싶다. 땀띠 활동도 계속해 전문 국악 연주자의 꿈도 함께 이룰 것이며 부족하지만 ‘재능 기부’를 통해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가 속한 ‘땀띠’는 평창 스페셜 올림픽 개막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