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개 중 9개 기업은 극심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 환율피해대책반이 최근 수출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92.7%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피해를 봤다고 5일 답했다.
이는 지난 11월(53.1%) 대비 4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원고(高)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의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특히 일본기업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가전’과 ‘자동차·부품’ 업종의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응한 가전과 자동차기업 모두(100%)가 환율하락으로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고무·플라스틱(96.6%)’, ‘정보통신기기(96.2%)’, ‘조선·플랜트(92.6%)’, ‘기계·정밀기기(92.3%)’등도 10곳 중 9곳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주요 피해유형은 ‘기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67.6%)’이 가장 심각했다. 이어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악화 및 운전자금 부족(27.7%)’, ‘수출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출물량 감소(21.6%)’, ‘환율하락으로 인한 투자 및 고용계획 축소(12.9%)’ 등의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대비책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10곳 중 3곳이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대책이 있다(69.1%)’는 기업도 대부분이 ‘원가절감(58.3%)’을 통해 버티는 수준이었다.
또 ‘환율하락폭을 수출가격에 반영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47.3%나 됐다.
원달러 환율 이외에 엔저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묻는 질문에도 응답기업 중 41.4%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피해유형은 ‘대일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54.8%)’,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해 수출물량 감소(43.5%)’ 등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대한상의는 지난달 29일 환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환율대책반을 긴급 출범시켰다. 또 한국외환은행과 ‘중소기업 환위험관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지고 외환은행과 공동으로 2월 말부터 전국순회설명회와 함께 회원중소기업에 대한 환위험관리에 대한 금융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환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은 대한상의 환율대책반 사무국(02-6050-3446)이나 대한상의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1600-1572)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