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증시 한달 긴급점검]1월 효과 없어… 한국증시, 원화강세 악재로 홀로 내리막

입력 2013-02-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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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상승… "중국 경기회복, 원화 변동성 확대 매수기회"

증시 1월효과(January Effect)가 사라졌다.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유독 각종 악재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실망감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기대치 역시 낮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지수 반등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1월 한 달 동안 글로벌 주요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조짐과 위험자산 선호현상 확대 등으로 대부분 상승세를 탔지만 한국 증시만 유독 ‘왕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1일 1957.79로 마감해 한달간 1.7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5.7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일본 니케이지수 7.15%,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5.1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고립 수준이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도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졌다. 실적 평가기관인 IBES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PER는 1월 말 기준 8.69배. 미국(13.68배) 일본(12.95배)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10.49배) 대만(14.52배) 태국(12.16배) 인도네시아(14.13배)보다도 낮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의 보유주식 매도 공세 역시 공격적이다.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를 우려한 탓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88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전체 주식시장에서 2조6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 흐름은 1월 증시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중소기업 육성 기대감과 진입장벽이 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비중이 작다는 점도 이번에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적정수준 이상 강세로 전환하면 통상 코스닥 등 산업 기반이 내수인 기업이 많이 포진된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상승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2월 증시 역시 상승세로 돌아서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2월엔 글로벌 증시 대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우호적이지만 진통요인들은 여전하다”며 “특히 중국 등의 점진적인 실물경기 회복과 제한적인 원화 강세로 인한 변동성 확대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1900선은 단단한 지지선”이라며 “2월 코스피는 1900~205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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