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엘리트 50인]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박근혜 국민대통합 상징적 인물

입력 2013-02-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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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한광옥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DJ맨’이다.

한 위원장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김경재 인수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등과 함께 동교동계 핵심 인사로 꼽히며 한국 정치사에서 활약을 해왔다.

그런 그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활약하며 박 당선인이 시대정신으로 제시한 국민대통합과 호남 지역에서의 대선 득표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이번 인수위에서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은 한 위원장은 새 정부에 신설되는 국민대통합위의 초대 수장 1순위로 거론되는 등 향후 박근혜 정부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DJ맨’에서 ‘박근혜 국민대통합’ 상징하는 인물로

한 위원장은 1981년 민주한국당의 공천을 받아 제11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1·13·14·15대 의원을 역임한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각 상임위, 당 사무총장, 대표최고위원,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부와 국회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60년대 전국민권수호학생총연맹 위원장으로 학생 운동을 하는 과정과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대변인으로 민주화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투옥을 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5공(共) 초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내란음모죄로 구속됐을 때 ‘김대중 석방’과 ‘대통령 직선제 도입’을 처음 주장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 후 1988년 평화민주당 시절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동교동계 핵심으로 부상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새정치국민회의 범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협상 추진위원장을 맡아 ‘DJP(김대중·김종필) 후보단일화’ 협상을 성사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인 1998년엔 초대 노사정위원장을 맡아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후 1999년 11월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에 임명돼 승승장구했다. 2001년 새천년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우리 정치사 최초로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4·11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한 위원장은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패권주의에 빠졌다”고 비판하며 탈당, 정통민주당을 창당해 서울 관악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던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해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호남 출신 인사로 민주당이 아닌 박 당선인의 품에 안긴 이른바 ‘교차 지지’ 세력의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 잡으며 박 당선인의 핵심 인사로 떠올랐다.

◇새 정부에 국민대통합위 신설…한 위원장 핵심 역할 기대

한 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박 당선인이 전격적으로 영입한 인물로 당시 박 당선인은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한 위원장은 대선기간 영·호남 동서화합과 민주화·산업화 세력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중책을 맡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비서실장 출신답게 조용하게 일처리를 하면서도 확실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평가다.

과거 동교동계 핵심이라는 점을 내세워 취약지인 호남 공략의 디딤돌이 됐다. 대선 막판 잇단 동교동계 의원들의 새누리당행은 한 부위원장의 작품이라는 평가다.

한 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4·19 묘지 참배를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4·19 혁명국가유공자단 소속 회원들과 김 전 대통령의 과거 청년조직이었던 연청동우회(민주연합청년동지회) 회원들, 김 전 대통령 비서진 5인방의 박 후보 지지선언도 이뤄냈다.

박 당선인은 한 위원장에 대해 “동서화합과 산업화, 민주화 세력의 화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으로 우리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실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런 한 위원장이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입이 무거워 ‘이중 지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만큼 보안을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마음을 샀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새 정부에 국민대통합위가 신설됨에 따라 한 위원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개연성이 크다. 박 당선인이 국정운영의 한 축을 통합에 두는 만큼 정권 차원에서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새누리당 내 한 의원은 “박 당선인이 국민대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대탕평 인사를 내세운 점을 고려하면 한 위원장은 차기 정부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신의 40여년 정치 인생을 바꾸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 만큼 새 정부에서 중용할 수 밖에 없다. 박근혜 정권과 호남을 이어주는 가교역할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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