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드가맹점 수수료 체계 적용 이후 시작된 수수료 갈등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아파트 관리비 결제대행업체 등이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에 맞서 인터넷 요금 자동납부 접수 대행 중지,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서비스 중단 등의 초강수를 두고 나섰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는 신용카드사와 맺었던 인터넷 요금의 자동납부 접수 대행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 카드 고객들은 통신ㆍ인터넷 요금을 통신사에 직접 내야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요금 자동납부 접수 대행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중단했다고 긴급 공지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도 관련 서비스가 중지됐거나 곧 중단될 예정이다.
따라서 그동안 통신 가입자는 통신사 외에 카드사에 카드를 통한 통신 및 인터넷요금 자동 납부를 신청할 수 있었으나 신규 카드 고객들은 반드시 통신사를 거쳐야 통신 및 인터넷 요금 자동납부를 신청할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해 지난 2일부터 카드사의 자동납부 접수 대행 제휴를 중단키로 했다.
이통사들은 카드 수수료율 체계 개편에도, 제반여건 상 수수료율을 1.5% 이상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1.8~1.9%는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관리비 결제대행업체도 수수료 갈등에 뛰어들었다. 전자결제대행업체 이지스엔터프라이즈는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1.5%의 가맹점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이에 앞서 아파트 관리비를 신용카드로 자동이체하는 서비스도 중단키로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으로 소비자들의 불편과 혼란을 막기 위해 오는 9월까지 관리비 카드 이체가 유지될 수 있도록 수수료율 인상을 유예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