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의 스포츠 마케팅은 은행, 보험 등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골프단 운영 및 각종 스포츠행사를 적극 지원해 왔다.
한때 저축은행업계 2위였던 토마토저축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단을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잇따른 영업정지로 소속 골프단도 함께 문을 닫았다.
현재 2금융권 중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거나 후원 중인 곳은 현대캐피탈 프로 남자배구단 ‘스카이워커스’와 러시앤캐시 프로 남자배구단 ‘드림식스’ 두 팀에 불과하다.
◇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골프단 잇단 해체 =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골프단 운영과 골프대회 개최 등으로 국내 골프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2011년부터 몰아닥친 부실 저축은행의 잇따른 퇴출로 운영하던 골프단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한편, 관련 후원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첫 번째로 골프단 해체의 아픔을 겪은 곳은 삼화저축은행이다. 2011년 1월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은 결국 경영정상화에 실패함으로써 골프단도 해체됐다.
삼화저축은행은 지난 2006년 남자골프단 창단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여자선수들도 영입하며 활발한 골프 마케팅을 통해 삼화저축은행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왔다. 영업정지를 당하던 해에는 남녀 선수 12명으로 구성된 골프단 운영과 함께 남자선수 5명과 여자선수 3명 등 8명의 선수를 지원하고 있었다.
2007년 골프단을 창단해 최대 규모의 골프단을 운영했던 토마토저축은행도 영업정지를 피하지 못하고 2011년 골프단 해체 수순을 밟았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2006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토마토저축은행오픈을 창설하며 수년간 골프대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골프대회 개최와 후원을 통해 골프 마케팅에 적극적이었던 제일· 에이스저축은행 역시 영업정지 대상으로 지목됐다. 에이스저축은행은 계열사인 몽베르CC와 손잡고 에이스저축은행몽베르오픈을 개최했으며, 제일저축은행은 여자 프로골프단들의 매치플레이 대회를 후원했다.
◇ 카드·캐피탈 비인기종목 후원 활발 = 현대캐피탈은 남자배구단 ‘스카이워커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83년에 현대자동차 배구단으로 출범한 스카이워커스는 올해 창단 30년째로 지난 2001년 7월에 현대캐피탈 배구단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고 수준의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특히 팬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경기장 귀빈석을 팬을 위한 좌석(SMART석)으로 제공하고 스카이박스, 패밀리석 등 프리미엄 좌석제를 실시하는 한편, 인기선수가 많은 만큼 팬 사인회, 영화 데이트, 리무진 데이트 등의 행사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연고지인 천안지역과 지역민들을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프로배구 최초로 환경부, 배구연맹, 천안시 공동 ‘그린 발리볼(GREEN VOLLEYBALL)’ 캠페인, 클린문화 홍보 및 그린데이(Green Day·행사 참여한 팬에게는 무료입장) 등을 지정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2012-2013 남자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통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11-2012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남자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농구대잔치 이후 15여년 만에 프로와 아마추어가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컵대회’와 2군 윈터리그 등 KBL이 주관하는 대회에도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하나SK카드는 2012~2013시즌 프로농구단 SK나이츠 후원계약을 지난해 10월에 체결, 농구장내 광고판(전광판, 복도, 코트바닥 등) 운영, 프로모션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는 지난해부터 국가대표 필드하키팀을 후원하고 있다. 오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까지 남녀 국가대표 필드하키단에 포상금 지급 및 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팀 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프로남자배구단 드림식스를 살린 것도 러시앤캐시다. 지난 2008년 우리캐피탈의 막내 스포츠구단이었던 드림식스는 2010년 우리캐피탈 부도로 배구연맹 관리 하에 있었다.
다행히 러시앤캐시가 드림식스의 네이밍스폰서를 맡기로 하면서 팀이 정상화했다. 1년간 후원을 계약한 러시앤캐시는 드림식스의 메인 스폰서로서 유니폼, 구단 운영비 등 약 17억원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