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생물자원관)
세계에서 자취를 감춰 희귀종으로 알려진 '수염수리'가 한반도 상공에서 95년 만에 확인됐다.
5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충남발전연구원 정옥식 박사 연구팀이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상공에서 수염수리 1마리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95년 만에 포착된 수염수리는 지난 4일 시점까지도 이 지역에서 독수리들과 어울려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염수리는 몸길이 110㎝, 양쪽 날개를 편 길이가 260㎝에 달하는 대형 맹금류다. 부리 끝에 검은 수염이 있고 쐐기 모양의 꼬리가 특징이다.
다른 수리과 조류처럼 동물의 시체나 뼈를 먹고 산다. 큰 뼈를 공중에서 바위에 떨어뜨린 뒤 깨진 뼈의 골수를 먹는 독특한 식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2년 북한 함경도, 1917년과 1918년 강원도에서 3회 발견된 이후로 처음이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올겨울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속된 한파로 수염수리가 우리나라까지 남하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