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동중국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해역에서 중국 측이 일본 구축함에 공격용 레이더를 조준한 것은 중대한 도발행위라고 비판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레이더 조준은 예측하지 못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며 “일본과 중국, 양측이 대화할 신호가 보였던 시기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도발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회동하고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 중국 해군이 우리 측 함정에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에 다양한 외교통로로 즉각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국의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전날 독도와 댜오위다오,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등 영토문제를 전담할 ‘영토·주권대책 기획조정실’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은 최근 일련의 사태가 긴장을 단계적으로 고조시켜 판단착오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