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카드 꺼낸 NHN, 돌파구 찾나

입력 2013-02-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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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종합 인터넷 기업 NHN이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한 신규 법인 설립과 분사를 확정지었다. 업계에서는 NHN의 이번 조직개편이 ‘사업 분할을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주 목적 이면에 ‘초심으로의 회귀’라는 NHN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NHN은 지난 6일 오후 조회공시를 통해 모바일사업·라인 서비스를 전담하는 신규 법인 설립과 한게임 분사를 확정지었다.

NHN의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신규 법인 ‘캠프모바일’은 NHN이 4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하는 100% 자회사로 운영된다. 대표이사는 네이버 서비스 2본부를 맡고 있는 이람 본부장이 내정됐다.

또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사업지원을 전담하는 ‘라인플러스’도 설립된다. ‘라인플러스’는 라인(LINE)의 한국 및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게 되며 NHN재팬 60%, NHN 40%의 지분구조로 총 400억원을 출자돼 출범한다. 대표이사에는 신중호 NHN재팬 이사가 내정됐다.

이번 NHN의 조직개편은 그동안 모바일 시장에 적절한 대처에 실패, 수익성 저하에 신음하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결정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 같은 NHN의 전략이 마치 1999년 설립된 NHN의 전신 ‘네이버컴’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997년 삼성SDS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뒤 NHN은 1999년 6월 ‘네이버컴’이라는 이름으로 야후, 구글 등 글로벌 포털업체들과의 경쟁에 나섰다. 당시 네이버컴은 검색, 메일 서비스를 무기로 단숨에 야후를 밀어내고 업계 2위에 등극했다.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네이버컴은 지난 2000년 김범수 현 카카오 의장이 설립한 게임포털 ‘한게임’과 합병을 통해 ‘거대공룡’ NHN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후 잇단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사세를 불려갔지만 정작 2010년부터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에는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특히 PC온라인 시장에서 70%를 훌쩍넘는 검색 점유율을 보이던 NHN이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가 연이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NHN의 이번 조직 분할이 14년 전 조그만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시너지 창출을 위한 초석을 닦았다고 평가한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사업 분할을 통해 독립된 경영이 보장되지만 여전히 각 사간의 유기적인 협력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벤처 특유의 발 빠른 의사결정과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가 긍정적으로 결합된다면 NHN에게 더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N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3.8% 늘어난 6519억원, 당기순이익은 49.1% 증가한 1688억원으로 조사됐다.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8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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