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디젤 모델 출시로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토요타에 승부수를 던졌다.
GM은 쉐보레 크루즈 터보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M은 새로운 쉐보레 크루즈를 통해 폭스바겐의 디젤 차종을 선호하는 고객을 노리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크루즈 디젤 모델은 미국 오하이오의 공장에서 생산되며 독일 오펠 자회사 공장에서 수입하는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연비는 갤런당 42마일을 자랑한다고 포춘은 전했다.
GM은 이번 크루즈 디젤 모델이 성공하면 미국 내에서도 디젤 엔진을 생산하고 다른 차종에도 디젤 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 페리 GM 마케팅 책임자는 “크루즈 터보 디젤은 성능과 높은 연비를 앞세워 디젤을 선호하는 소비자와 소형차의 운전자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기술자를 모아 배기가스가 적은 최상의 디젤 엔진을 개발했다”면서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운전이 즐겁고 연비가 높은 자동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앞서 1970년대와 1980년대 디젤차를 출시했으나 실패를 맛봤다.
지난 1970년대부터 디젤 자동차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엔진 실패로 소비자의 인기를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 부문에서도 GM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1986년까지 판매된 디젤 쉐보레 역시 시장의 주목을 얻지 못했다.
디젤 엔진은 시끄럽고 더러우며 매연이 심하다는 미국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술 발단과 높은 연비에 힘입어 미국에서도 디젤 자동차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 오모토소 LMC오토모니크 파워트레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디젤차 시장은 현재 규모가 작지만 평균연비제도(CAFE)와 휘발유 가격의 상승에 따라 디젤차 시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아직 북미 디젤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지는 않고 있다”면서 “GM이 이 부문에서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북미 디젤자동차 시장은 폭스바겐이 주도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블루텍 디젤 모델을 5만 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크리스티 랜디 쉐보레 마케팅 책임자는 시카고오토쇼에서 “가격·주행거리·성능 부문에서 폭스바겐의 제타를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즈 터보 디젤의 가격은 2만6000달러에서 시작한다. 경쟁모델인 제타의 2만6325달러보다 싼 가격이다.
GM은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50만 대의 디젤차를 판매했으며 이중 크루즈 디젤은 3만3000대 정도였다.
업계에서는 GM이 디젤 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하면서 토요타에게 내준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GM은 929만대를 판매했고 토요타는 974만대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