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상장사의 신규 투자… 약일까 독일까

입력 2013-02-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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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을 통해 신규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불황 극복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지만 자칫 심각한 재무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4년 연속 영업손실로 퇴출기로에 선 아이넷스쿨이 대표적인 경우다. 아이넷스쿨은 지난 6일 중국교육사업을 위해 21억7100만원(자기자본 대비 11.63%)를 투자해 AIXUE(CHINA)TECHNOLOGY LIMITED를 설립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이넷스쿨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등의 사유로 지난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상 8642만7716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성공했지만 하반기 영업손실이 크게 발생할 경우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해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잦은 계열사 채무보증에 나서고 있는 아이엠의 중국법인 출자도 예사롭지 않다. 아이엠은 지난 4일 중국 텐진 현지법인(TIANJIN IM ELECTRONICS) 신설에 7억6000만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출자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1.34%에 해당한다.

2011년 91억1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7% 급감한 코스닥상장사 동우의 계열사 금전대여금 현물출자 전환도 이례적이다.

동우는 지난 1일 축산물가공업체인 계열사 참프레에 대한 대여금 중 300억원을 주식 300만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27.62%에 해당하며, 취득 후 동우의 지분율은 47.86%(325만주)에 달한다.

타법인 지분 취득 이후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휴게소 운영 업체 쓰리원은 1일 47억원을 들여 콘텐츠 제작사 크레아웍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거짓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쓰리원이 밝힌 지분 취득목적은 사업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경쟁력 활성화다. 하지만 크레아웍스는 SBS 예능 프로그램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제작사로 인수 하루 만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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