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0센트 떨어진 배럴당 97.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706만배럴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2년 12월 이후 최대다.
원유 재고는 56만배럴 늘어 3억7110만배럴을 기록했다.
칩 호그 마뉴라이프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사는 “원유 공급이 원활하고 수요는 괜찮다”면서 “유가는 경제 성장 전망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날 테헤란에서 핵무기 개발 의혹 분쟁을 풀기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핵협상이 재개되면서 중동산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은 오는 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예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인 이른바 ‘P5+1’과 이란의 핵협상을 열흘 남짓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양측은 쟁점이 되는 파르친 기지를 비롯한 핵 관련 의혹 시설과 관련 인사들에 대한 IAEA의 광범위한 접근을 허용하는 ‘구조화한 접근’에 대한 포괄적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헤르만 넥케르츠 IAEA 사무차장은 “이견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의미있는 협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