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12월 마감한 2012 회계연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마이너스(-)0.4%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를 통해 32명의 전문가들은 0.4% 성장을 점쳤다.
소비가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가 감소하고 수출이 줄면서 경제에 부담이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루야마 요시마사 이토추 수석 애널리스트는 “수출이 지난 분기에 약했다”면서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은 글로벌 수요 증가를 상쇄했고 엔화 약세가 수출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수출은 지난해 6~12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유럽의 경제위기와 중국과의 영유권 경쟁으로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은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의 중국 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일본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비가 향상됐지만 경제 성장을 이끌기에 역부족이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예상보다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겨울 옷 등의 판매가 증가하는 등 소매판매가 호전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소매판매는 같은 기간 0.4% 늘었다.
일본 최대 의류 유통업체 유니클로의 동일점포 판매는 지난해 11월에 13.7%, 12월에 4.5% 증가했다.
일본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투자 심리는 개선됐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 하락했다.
앞서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물가 목표치를 2%로 제시했다. 또 오는 2014년 1월부터 무제한적인 자산매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BOJ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한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BOJ는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차기 BOJ 총재로 거론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CB) 총재는 지난 11일 “BOJ가 2013 회계연도에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이 정당화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