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새 가계소득은 크게 늘어난 반면 주택 가격이 약세를 띠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주택구매력지수(HAI)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종합 HAI는 157.0로 2010년 9월(141.7) 보다 15.3포인트 높아졌다. 157.0 수치는 2008년 12월 조사 이래 최대치이다.
HAI는 우리나라에서 중간 정도 소득을 가진(중산층) 가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정도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소득으로 대출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다. 수치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주택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에 따르는 부담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중산층의 주택구매력이 높아진 것이다.
전국 HAI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 2년 동안 가계소득은 늘었으나 주택가격은 시장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거의 오르지 않았거나 미미한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 지수의 가장 큰 변수인 가계소득은 2010년 9월 전국 중위가구(이하 3분위)의 월소득이 327만3966원에서 2012년 9월 371만1804원으로 13.4%(43만7838원) 증가했다.
반면 중간가격 주택은 같은 기간 2억2251만원에서 2억3785만원으로 6.9%(1534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더구나 대출금리(예금은행 가중평균)도 같은 기간 4.80%에서 4.29%로 0.51%포인트(P) 하락해 주택구매력이 높아졌다.
서울의 중간가격은 같은 기간 4억3223만원에서 4억3887만원으로 1.5%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가계소득 증가 등으로 서울의 경우 종합 HAI는 2010년 9월 72.9에서 작년 9월 85.1로 12.1포인트(p) 높아졌다. 아파트는 더 높아져 작년 9월 77.4를 기록해 2년 전(64.3)보다 13.1P 상승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주택구매력이 크게 증가한 것은 가계소득은 늘어난 데 비해 주택가격 오름폭은 거의 없었는데다 대출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올해는 새 정권의 경기부양대책 기대감 등으로 집값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여 HAI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