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포털사이트 3사의 실적발표가 마무리 된 가운데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여전히 웃지 못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예상을 뒤엎은 실적 상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한 반면,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는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먹구름을 드리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컴즈는 5분기 연속 적자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SK컴즈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31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실적 역시 매출 197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 순손실 35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행진은 싸이월드, 네이트 등 주력 사업의 전반적인 부진과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일회성 비용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한때 SK컴즈는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와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기반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싸이월드의 경우, 해외에서도 SNS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도토리 신화’라는 신조어를 양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국내 시장에 유입되면서 점차 싸이월드를 찾는 사용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특히 대세로 떠오른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에 대응하지 못했던 점은 가장 치명적인 실패요인으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온라인PC기반으로 설계된 싸이월드가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011년부터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법적소송은 기업 이미지 추락이라는 결과물을 안겨주며 성장세에 제동을 걸었다.
SK컴즈는 이 같은 적자행진의 반전을 위해 오는 상반기 중 다양한 서비스 론칭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우선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 사용자의 취향이나 관심사와 관련된 정보만을 선별 제공해주는 ‘소셜 큐레이션’서비스를 포함한 대규모 개편 작업에 나선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이미 싸이월드에서 모바일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싸이게임'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네이트온UC’ 등과 연동하는 작업과 새로운 포토 소셜네트워크게임(SNG)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실탄도 준비했다. 최근 SK컴즈는 경기 판교에 건축 중인 사옥을 SK플래닛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으로 받은 749억원은 고스란히 서비스 신규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신임 대표 사장으로 이한상 SK컴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 대표는 SK텔레콤 플랫폼 전략실과 SK플래닛 M-서비스사업부 사업부를 거친 전문가로 지난해부터 실시한 내부 혁신과 핵심서비스의 체질개선작업을 더욱 빠르고 강도 높게 진행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