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현실상황을 대변하는 듯 MBC에서는 영화와 예능을 접목시킨 ‘토크클럽 배우들’, KBS는 북토크 형식의 ‘달빛프린스’를 만들어냈다. 책을 소재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은 5년 만이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방송된 MBC ‘느낌표-책을 읽읍시다’는 당시 우리나라에 독서 열풍을 만들며 인기를 끌었다. 교양과 예능, 이 두 가지 균형의 조화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반면 KBS ‘달빛프린스’는 그렇지 못했다. 교양도 아니고 예능도 아니다. 지식은 커녕 웃기지도 않는다. 오죽하면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가 ‘달빛프린스 재미없다’ 일까. ‘달빛프린스’는 지난주 방송 시청률 4.2%를 기록하며 바닥세를 여전히 면하지 못하고 있다. 강호동의 복귀작으로 시선 끌기가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호동’ 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무색할 정도다.
MBC ‘토크클럽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시청률이 2.3%까지 곤두박질 쳤다. 유명 여배우들은 힘을 잃었고 영화라는 흥미로운 주제마저도 시청자들은 외면한다. 프로그램에 참신함은 있지만 진정성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의 사생활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다.
토크쇼의 침체와 새로운 토크쇼의 시청자 외면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9일 SBS ‘강심장’ 후속으로 방송될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는 어떤 반응을 유발할까.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는 생활 속 트렌디한 주제에 대해 미리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스튜디오에서 세 MC(신동엽 김희선 윤종신)들과 패널들이 토크를 나눈다는 포맷이다. ‘화신…’신효정 PD는 “첫번째 포인트는 공감인데 편안한 느낌을 많이 주려고 했다”면서 “그래서 토크쇼의 화려함은 뺐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이라서 특별하게 겪는 일들이 아니라 ‘나도 한번쯤 경험한 적 있었다’고 공감살 만한 이야깃거리들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설문조사를 통해 시청자들과 교감하려 한다. 패널들의 폭도 넓힐 것이다. 신 PD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재로 새로운 토크쇼에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