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와 대우일렉 채권단은 15일 오전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부회장, 이경희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노정란 한국자산관리공사 이사,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 등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및 인수 종결’ 행사를 개최했다.
이로써 지난 1월 동부컨소시엄과 대우일렉 채권단이 대우일렉 인수 본계약을 맺은 지 1개월 만에 대우일렉 매각 및 인수작업이 최종 완료됐다.
동부컨소시엄은 당초 3월 말까지 채권단에 납입하기로 되어 있던 대우일렉 인수대금을 15일 납입함으로써 대우일렉 인수작업을 1개월 반 앞당겨 마무리했다.
이날 동부컨소시엄이 채권단에 납입한 인수대금은 총 인수금액 2726억원 중 2280억원이다. 이중 동부 측에서 납입한 금액은 지분 51%에 해당하는 1380억원이며, 재무적 투자자인 KTB네트워크 및 SBI는 900억원을 납입했다.
남은 금액 446억원은 현재 동부와 컨소시엄 참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추가적인 재무적 투자자가 확정되는 대로 3월 말까지 채권단에 납입할 예정이다. 동부는 남은 인수대금 납입 때까지 임시로 동부컨소시엄이 보유한 대우일렉 지분 51% 및 446억원에 해당하는 지분 16%를 채권단과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동부와 채권단은 대우일렉 딜 클로징을 앞당긴 것에 대해 동부의 대우일렉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동부가 하루빨리 대우일렉 경영에 참여해 경영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해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양측이 의견 일치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우일렉의 경우 그 동안 진행 중이던 폴란드 공장부지 매각 등 해외 사업장의 구조조정이 동부의 인수 후로 연기되고, 설비 투자 및 임직원 인사 등 주요 경영현안들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채권단이 대우일렉에 투입된 공적자금위원회의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 시한 내에 대우일렉 매각작업을 완료하자고 동부에 요청한 것도 거래 종결을 앞당긴 이유 중 하나다.
동부는 또 14일 대우일렉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우일렉의 주요 경영진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우일렉 인수TFT를 이끌었던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부회장을 대우일렉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성 전 대우일렉 사장을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이재국 전 CJ GLS 대표이사를 CFO(최고재무책임자)로 각각 선임했다.
이재형 부회장은 대표이사 CEO로서 회사의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이성 사장은 영업 및 마케팅을 전담하며, 이재국 부사장은 관리지원본부를 맡게 된다.
신임 이재형 대우일렉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복고,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삼성물산 구주총괄, 정보통신부문장, 미주총괄을 거쳤다. 삼성그룹의 전자·정보통신사업 분야에서 30년 이상 폭 넓은 경험을 했고, 지난 2010년 4월 동부에 합류했다.
동부의 반도체·IT·전자 분야의 신사업을 총괄하면서 LED, 로봇, 가전, 태양광 등 미래성장동력 사업 발굴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대우일렉의 가전사업과 동부의 기존 전자 및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대우일렉의 사업영역 확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OO를 맡게 된 이성 사장은 경기고,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70년 ㈜대우 수출부문에 입사한 후 대우일렉 유럽법인 이사, 냉기사업부장 상무, 영업총괄 등을 거쳐 2009년부터 대우일렉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왔다. 가전분야에서 30년 넘게 쌓아 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우일렉의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워크아웃 상황에서도 회사가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도록 이끌었다.
신임 이재국 부사장(CFO)은 안동고,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지원그룹 그룹장, 북미경영지원팀 상무, 생활가전사업부 경영지원 총괄 전무 등을 거친 후 생활가전전문업체인 ㈜리홈과 종합물류회사인 CJ GLS㈜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다양한 전자분야에서 쌓은 사업경험과 조직·재무관리 능력이 뛰어나 대우일렉의 빠른 경영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