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MB정부, 빛도 그림자도 있다"

입력 2013-02-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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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서 야당비판에 항변

▲김황식 국무총리
김황식 국무총리가 퇴임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항변에 나섰다.

김 총리는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가장 나쁜 대통령”이라는 민주통합당 김동철 의원의 지적에 작심한 듯 항의성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질의에서 빈부격차, 민간인 불법사찰, 4대강 사업,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 등을 거론하며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무너진 정권”이라고도 했다.

김 총리를 불러 세워두고 질의 시간으로 주어진 15분 내내 이 대통령을 힐난한 그는 김 총리에게 해명 기회조차 주지 않고 “그만 들어가도 좋다”고 했다.

그러자 묵묵히 듣고만 있던 김 총리는 “들어가선 안되죠. 일괄해서 쭉 질문했으니까 간략하게 답변을 올리겠다”며 속에 담아둔 말들을 토해냈다.

김 총리는 우선 ‘가장 나쁜 대통령’이라고 한 데 대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적절치 않은 표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빈부격차가 심해졌음에도 자화자찬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이 빈부격차 개선 성과가 있었다고 한 것은 지니계수가 개선됐고, 중산층 수치가 조금씩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소영’ 인사 비난엔 “내용을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소망교회에 속하지 않았는 데도 많은 사람들이 소망교회로 분류됐고, 영남 인사도 통계를 정확히 분석하면 다를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를 두고는 “언론과 야당이 총체적 부실이라고 했는데 감사원장은 총체적 부실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총리는 “정부에서 행한 모든 정책 중엔 빛도 있고 그림자도 있다”며 “그러나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한편 김 총리는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에 대해 “핵보유와 유사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변화된 상황(북한 3차 핵실험)에 따라 정부에서 광범위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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