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이들도 아직 허물지 못한 벽이 있다. ‘꿈의 타수’로 불리는 59타다.
보 반 펠트(미국)는 지난 달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코츠데일TPC(파71)에서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대회 프로암에서 59타를 적어내며 화제가 됐다. 그는 무려 10개의 버디와 한 개의 이글을 기록했다. 하지만 반 펠트의 59타는 프로암에서 기록한 스코어이기 때문에 PGA투어의 정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다음 날(2월1일) 같은 장소, 이번에는 필 미켈슨이 59타에 도전했다. 그러나 미켈슨은 아쉽게 59타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그는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4라운드 내내 1위)’ 우승을 차지했지만 59타 벽은 허물지 못했다. 가장 좋았던 기록은 11언더파 60타로 1라운드에서 기록했다.
PGA투어 역사상 59타를 기록한 선수는 단 5명 뿐이다. 1977년 멤피스클래식 2라운드(파72)에서 알 가이버거(미국)가 처음으로 59타를 쳐 ‘미스터 59’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이후 1991년 라스베가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파72)에서는 칩 벡(미국), 1999년 밥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 5라운드(파72)에서는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59타를 적어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2001년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59타의 주인공이 됐다. 소렌스탐은 스탠다드핑레지스터 대회 2라운드(파72) 10번홀부터 8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킨 바 있다.
그렇다면 ‘골프계 전설’로 불린 잭 니클라우스와 아널드 파머(이상 미국), 현직 최고의 골프선수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은 왜 59타 벽을 넘지 못했을까.
PGA투어는 경기위원회에서 코스 난이도를 조절을 한다. 한 시즌 40여개의 대회가 열리지만 59타를 쉽게 내줄만한 코스는 없다.
특히 정상급 선수들은 4대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플레이오프 4개 대회 등 PGA투어에서도 어려운 난이도로 소문난 굵직한 대회 출전이 많아 59타 기록은 사실상 ‘꿈의 스코어’다.
서성민 KLPGA 대회운영팀장은 “해당 협회에서는 대회·선수 수준에 따라 라운드 별로 난이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공식 대회에서의 59타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59타 벽을 넘는 선수를 보는 일은 흔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