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일명 삼성가 재산소송 1심에 불복해 항소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거리두기에 나섰다. 항소에 나서기 전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직접 부친을 만나 설득에 나서는 등 가족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가하고 소송을 강행, 유감까지 표시했다.
CJ는 15일 이 전 회장이 항소장을 제출한 직후 공식 입장을 통해 “1심을 통해 소송 명분을 확보했고 화해를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간곡히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소송이 진행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개인 소송인 만큼 CJ와 분리해 생각해 달라”고 소송과 그룹 간에 선긋기를 확실히 했다.
한편 실제 그룹 안팎에선 1심 판결 직후부터 이 전 회장의 항소 포기가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실제로는 이재현 회장과 가족들이 이 전회장의 항소를 만류했지만 결국 고집을 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4일 해외 모처에서 부친인 이 전 회장을 직접 만나 소송 포기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과 가족들은 항소를 마지막까지 말린 것으로 안다”며 “아들의 만류에도 소송을 강행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안타깝다”라고 설명했다.
항소가 진행되자 CJ는 삼성과의 관계 악화를 의식한 듯 분명한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은 물로 가족간의 소송으로 기업 이미지가 악화될 것을 우려 이 전 회장 개인적 결정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과 CJ는 지난해 2월 이 전 회장이 소송을 제기한 이후 삼성 직원의 이재현 회장 미행, 고(故) 이병철 회장 선영 출입문 사용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나타냈고, 앞서 삼성직원의 이 회장 미행과 대한통운 인수 갈등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관계가 악화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