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의 규모를 당초 5.0에서 4.9로 다소 낮췄다.
CTBTO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96개 관측소에서 북한의 지진활동에 대한 관측자료를 보내왔다"며 수정된 규모인 4.9가 확정된 값이라고 전했다.
CTBTO에 따르면 국제감시제도(IMS)에 따라 전세계에 설치된 관측소 가운데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때는 22곳에서,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61곳에서 핵실험이 탐지됐다.
이번 핵실험이 더 많은 관측소에서 탐지된 이유는 인공지진의 규모가 커진데다 전체 관측소 숫자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CTBTO는 설명했다.
CTBTO가 이날 확정한 인공지진 규모는 한국 기상청과 지질자원연구원이 핵실험 당일 내놓은 규모와 같다.
CTBTO는 2차 핵실험 때도 지진 규모를 한국 기상청과 같이 4.5로 분석했다. 1차 때는 한국보다 0.2 큰 4.1로 봤다.
외국의 경우 이번 3차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 규모를 한국이나 CTBTO보다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5.1, 독일 연방지질자원연구소는 5.2로 분석했다.
일본 기상청도 지진 규모를 5.2로 발표했지만 이는 인공지진에 적용되는 실체파 규모(mb)가 아닌 자연지진의 크기를 나타낼 때 쓰는 국지규모(Ml)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