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와 리디아 고는 16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골프장(파73ㆍ667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신들린 샷 감각을 발휘하며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랐다.
4번홀(파5)에서 첫 번째 버디를 잡은 신지애는 줄곧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특히 6번홀(파5)에서는 그린 주변 벙커샷으로 친 볼이 그대로 컵에 들어가며 이글을 성공시켰다. 3언더파 70타를 친 신지애는 중간합계 17언더파 202타로 리디아 고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9홀에서 3개의 버디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4타를 줄였다. 후반 집중력은 아쉬웠다. 12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리디아 고는 14번홀(파4)에서 다시 한타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 세컨샷을 핀 옆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 최종 라운드에서 신지애와의 ‘불꽃 대결’을 예고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홀에 버디를 해서 만족스럽다”며 “내일 경기를 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은 중간합계 11언더파 208타로 선두그룹과 6타차 3위를 마크하고 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두 선수의 우승다툼은 확실해졌다. 어쩌면 두 선수의 매치플레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LPGA투어 CN캐나디언여자오픈 우승 당시 최종 라운드에서 신지애와 함께 플레이를 펼친 바 있다. 신지애는 어린 리디아 고의 최연소 우승을 축하했지만 프로선수로서 자존심에 타격을 받았다. 따라서 신지애로서는 설욕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운 상태다. 장타보다 정확한 숏게임과 퍼팅으로 게임을 리드하는 두 선수는 멘탈 면에서도 손색이 없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