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5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릴 제 18대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대통합’에 초점을 맞춰 7만명의 국민이 한데 모인 ‘축제의 장’으로 펼쳐지게 된다.
박 당선인은 이번 취임식에 대해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고 또 세계인들에게도 우리의 고유한 멋과 전통을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신각 타종으로 임기 시작…외빈만찬으로 마무리 = 박 당선인의 취임식 행사는 25일 오전 0시 서울 보신각 타종으로 시작한다. ‘대통합’과 ‘희망의 새시대’를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대표와 탈북주민, 18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국민대표 18명이 새 정부의 출범을 알리는 보신각종을 33회 울린다.
보신각 앞에서는 앞서 24일 오후부터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싶은 국민의 목소리를 ‘희망달집’에 담는 행사가 열리고, 이날 밤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희망 민생 토크’가 진행된다. 타종 행사 후에는 강강술래 전통예능 보유자와 함께 전 참석자들이 강강술래 놀이를 한다.
박 당선인은 취임 당일 아침에 자택 주변 지역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국립현충원으로 출발한다. 현충원 참배에는 정부대표외에 현충원 안장 유가족 및 국가유공자 등 35명이 함께 한다.
취임식이 본격 시작되기 전 오전 9시 20분부터는 식전행사가 시작된다. 개그콘서트 팀이 MC를 맡고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길놀이 공연, 김영임 명창의 합동공연이 펼쳐진다. 또 전세대를 아우르는 시대통합 차원에서 건국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각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상과 함께 출연진이 시대별 대표곡을 부른다. 월드스타 가수 싸이가 출연해 ‘챔피언·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무대의 엔딩을 장식한다.
박 당선인이 국민대표 30명과 동반입장하면서 시작되는 본행사는 국민의례·식사·취임선서·의장대 행진 및 예포발사·취임사·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최현수가 애국가를 선도해 부르고, 박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을 환송하는 것으로 끝난다.
취임식을 마친 후 박 당선인은 국회에서 서강대교 입구까지 카 퍼레이드를 펼치며 광화문으로 이동한다. 광화문에서는 한복을 입고 국민에게 희망메시지를 전달하는 ‘복주머니 개봉행사’에 참여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각계 국가 경축사절 등 주요 외빈과 함께 하는 저녁 만찬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7만명 국민, 주요 국가 고위직 인사 참여 = 제18대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 인원은 애초 계획보다 1만명 늘어난 7만명으로 정해졌다. 인터넷과 우편 등으로 8만9000명의 신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초청된 국민 수도 2000명에서 3000명으로 늘었다.
특별 초청자로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 전 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문성주 4·19 민주혁명 회장, 고(故)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씨, 삼호해운 석해균 선장, 고 이태석 신부의 형 이태형 신부,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 ‘총각네 야채가게’운영자 이영석씨, WBA 패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 등이 선정됐다. 여기에 학교폭력을 극복한 학생, 파독 광부·간호사 부부, 연쇄살인범 피해 가족 등 가지각색의 사연을 가진 초청자들도 포함됐다.
취임식에는 주한외교단장인 주한우즈베키스탄대사 등 주한대사 102명과 비상주대사 26명 등 총 145명의 주한 외교사절이 참석한다. 또 각국에서 파견된 정상급 인사와 미국·중국·일본 외국정상이 파견하는 고위 경축사절단 22명도 함께 자리한다. 호주 총독, 태국 총리, 페루 부통령, 베트남 부주석, 유엔 여성기구 총재 등 여성 외빈 8명이 참석한다. 재일민단·한인회·한상회 등 세계 각지의 재외동포 2000여명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