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여성임원비율이 10%를 넘었다.
KT는 17일 여성 5명을 포함한 17명의 상무 승진 대상자를 발표했다.
여성 승진자의 비율은 30%로 과거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게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작년, 재작년 상무 승진자 중 여성은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이번 인사로 KT의 상무 이상 여성임원은 8명에서 13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8%에서 11.3%로 늘었다.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KT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성 상무는 변리사 출신의 특허 전문가로 KT의 지식재산권 관리를 맡고 있다.
최은희 월곡지사장과 전경혜 분당지사장은 여성이면서 현장에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근속연수 20년 이상의 배테랑이다. 최 상무는 1987년 KT 공채로 입사했다. 마케팅 분야에서 주로 근무해 ‘마케팅 통’으로 불린다.
전 상무는 1983년 KT에 입사해 회계 업무, 윤리경영실 감사팀장 등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젊고 역량 있는 여성 인재를 중용한다는 원칙과 현장 중시 경영을 반영해 임원 승진인사를 했다”며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12월에도 조직개편을 하면서 신설한 커뮤니케이션실과 신사업본부,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운영총괄 담당 임원으로 김은혜 전무, 오세현 전무, 임수경 전무를 발탁하는 등 여성 임원을 중용해 눈길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