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골치 아프네”... 중국도 북한 버리나?

입력 2013-02-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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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항의 시위 등 여론 악화... ‘북한 감싸기’ 힘들 수도

▲북한의 핵실험에 동맹국인 중국에서 북한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 접경인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압록강 전경. 단둥/AP뉴시스

북한이 중국의 만류에도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시진핑 중국 당 총서기의 대외 정책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각국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으나 자국내 대북 여론이 악화하면서 자칫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라오닝성 선양의 주중 북한 총영사관과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1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광저우시 인민공원에서 시위 참가자들은 ‘북한이 핵실험으로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평화를 원한다’‘핵무기는 필요없다’등의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행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북한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 연휴 기간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 중국 내 여론을 악화시켰으며 동북 지방이 방사능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옌벤대 동북아연구원의 진창이 원장은 “주민들은 중국이 사악한 (북한) 정권의 유일한 친구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심지어 북한도 중국을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중국 정부는 처음으로 북한에 비우호적인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 감정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중국 당 고위지도부는 관영언론을 내세워 ‘북한 감싸기’를 이어가면서 국민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개심이 핵실험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류장융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핵실험은 제재와 압박으로는 북한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에 안전하고 개방적인 국제사회의 환경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북한이 강력한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북한이 붕괴해 난민이 대량으로 중국에 쏟아져 들어오거나 미군이 북한에 진주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중국 당국에 통보한 것처럼 연내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시진핑 정부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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