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일 공개 예정인 차세대 게임콘솔을 통해 일본 대표 전자업체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니가 오는 20일 뉴욕 행사에서 더욱 현실감 있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옵션을 추가한 플레이스테이션4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게임 개발자들과 유통업체들은 이를 확신하고 있다”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플레이스테이션은 TV와 함께 소니를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플레이스테이션 판매량은 소니에게 대표 TV업체라는 명성을 안겨준 트리니트론보다 많으며 워크맨과 맞먹는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3은 모바일기기의 급부상과 함께 함께 게임콘솔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히라이 CEO에게 게임사업은 각별하다.
그가 지난해 4월 CEO로 승진할 수 있었던 주요 이유 중 하나가 게임기 사업분야를 흑자전환 시킨 공로였기 때문이다.
히라이가 자신의 ‘주전공’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모바일 게임과 게임콘솔 분야를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소니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비디오게임에서 얻은 전문기술을 스마트폰에도 적용하는 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가 차세대 게임기를 꼭 성공시켜야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TV를 비롯해 소니의 사업 대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의 TV사업은 지난 2004년부터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8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게임사업 역시 시장 침체로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에 전년 대비 86% 떨어진 46억 엔에 그쳤다.
히라이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의 새 모델이 소니의 온라인 음악·동영상 재생 서비스의 수요와 아울러 스마트폰과 태플릿PC의 수요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전략이 성공하려면 게임과 영화를 동시에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