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재개발이 수익률과 분양성에서 침체기를 걸으면서 택지지구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방에 터전을 둔 중견건설사들의 수도권 진출성적이 화려하다. 중흥건설을 비롯해 모아종합건설은 세종시에서 청약열기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동탄2신도시에서는 신안·호반건설·대원·동보주택건설·EG건설 등이 치열한 분양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위로 공급되는 택지지구에서는 중견사·대형사 할 것 없이 입지여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상품만 좋으면 한번의 성공으로 두고두고 수백억원의 광고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어 중견건설사들이 사활을 걸고 분양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건설업체인 중흥건설은 지난해 세종시에서 ‘중흥S-클래스’ 1~3차 4213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이달에는 4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달 22일 견본주택 오픈을 앞둔 물량은 세종특별자치시 1-1생활권 M1블록과 1-2생활권 M1블록의 ‘중흥S-클래스4차 에듀힐스’와 ‘중흥S-클래스4차 에듀하이’다. 각각 440가구, 852가구 규모다.
모아종합건설은 지난해 11월 청약결과 1순위 최고 16.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마감된 '세종시 모아미래도'에 이은 후속 물량인 '세종 모아미래도 에듀포레' 406가구를 공급한다. 오는 3월 1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에서도 7개사 중 5개사의 중견건설사가 분양에 나서 눈길을 끈다. 대형건설사에 견줄만한 신평면은 물론, 다양한 입지여건으로 수요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전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신안은 아파트 계약자에게 골프장과 스키장 이용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이색 분양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동탄2신도시 A32블록에 입지하는 ‘신안인스빌 리베라’는 총 913가구 규모로 전용 84㎡A·B와 101㎡A·B타입의 두 주택형 총 4개 타입의 구성이다.
호반건설은 주택건설회사의 신흥 강자로 손꼽힌다. 청라·삼송·광교 등 신도시 택지지구 분양에서 연이은 흥행 성공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번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에서는 A30블록에 ‘동탄 호반베르디움 2차’ 총 922가구를 분양한다. 공급규모는 지하2층~지상25층 9개동이며 선호도 높은 전용 59㎡와 84㎡만으로 구성된다.
이밖에도 동탄신도시 3차 동시분양에서는 대원의 ‘대원칸타빌 2차’ 714가구, 동보주택건설의‘동보 노빌리티’ 252가구, 이지건설의 ‘EG the 1’ 642가구 등 중견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중견건설사의 분양 행진이 이어진다. 효성은 오는 3월에 총 2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조성될 경북 칠곡군 남율2지구에서 576가구 규모의 ‘남구미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