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리딩투자증권 공개매각이 취소됐다. 동화홀딩스 계열 대성목재가 리딩투자증권 최대주주인 박대혁 부회장측의 구원투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동화홀딩스 계열 대성목재는 담보권자인 하나은행으로부터 박 부회장 주식 20.8%에 해당하는 대출채권을 사들이기로 했다. 박 부회장이 하나은행이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가자 경영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우호적인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대성목재 측이 대출채권 136억원을 사기로 결정, 지분매각이 취소됐다"며 "이미 10%의 계약금을 냈으며, 3월 15일까지 잔금을 납부 하지 않을 경우 위약금 10%를 추가로 부담키로 한다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은 박부회장이 리딩투자증권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130억원을 갚지 못하자 지난 1일 공고를 내고 공개 매각절차에 돌입했다.박 부회장은 리딩투자증권에 대해 개인지분(3.02%)과 사실상 소유주로 있는 IWL파트너스 지분(17.80%)을 합쳐 20%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융권에서는 대성목재의 참여에 따라 하나은행은 공매절차를 밟지 않고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있게 돼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고 내다봤다.
공매를 통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자칫 금융위위원회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돈을 받지 못하고 계약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최대주주이자 경영권자의 개인지분 처분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다만 하나은행의 공개매각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