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4대 그룹 계열사와 이들의 방계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이에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21일 4대 그룹을 대상으로 공시 위반 조사에도 착수했다.
재계는 공정위의 4대 그룹에 대한 일련의 조사가 마무리된 후 새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이 본격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조사 대상은 최소 3~4개 그룹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동수 공정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현대차가 현재 조사 대상에 포함됐거나 앞으로 조사 진행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현대차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행태를 지적한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현대차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실태에 대해 조사를 벌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정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감몰아주기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조사와 관련해서는 어떤 말도 해 줄 수 없다”며 “개별 그룹의 조사 착수 여부 또한 알려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기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조사는 앞으로도 급물살을 탈 것”이며 “특히 오는 7월부터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가 처음 실시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