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금호산업 예금 가압류

입력 2013-02-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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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상환 지연 이유로… 산업은행 반발

우리은행이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의 예금계좌를 가압류했다. 금호산업이 지난달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 매각 성사로 자금을 확보했지만 대출금 상환과 담보제공을 미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 매각 자금의 유입 통로인 금호산업 계좌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다. 법원은 우리은행의 가압류 신청 승인과 함께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금호산업에 가압류 통지서를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우리은행의 예금계좌 가압류 조치는 2가지 요구를 담고 있다. 지난달 금호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KAPS 지분 50%(721억원)를 아시아나항공에 매각하면서 발생한 자금 중, 대출금 50%에 해당하는 295억원을 상환하라는 것. 상환이 어려울 경우 KAPS 잔여지분 50%를 담보로 제공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져 자본금 감액(감자)과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중인 금호산업은 KAPS 매각 대금을 경영 정상화에 반드시 필요한 자금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6년 금호산업이 KAPS 출자금을 마련할 당시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시아나사이공을 통해 590억원을 대출해줬다. 우리은행은 지분 매각시 즉각 대출금을 상환키로 약정을 맺어 대출금 상환과 담보제공 요구의 법적 정당성을 확보했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수년간 금호산업 회생을 위해 100여 개 채권단이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마당에 채권단 협약채권이 아닌 별도의 비협약채권이라는 이유로 KAPS 지분 출자금 590억원을 고스란히 우리은행이 가져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 간 형평성을 고려할 때 우리은행만 이익을 챙기려는 행동”이라며 “이로 인해 금호산업 정상화 추진 작업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산은과 금호산업은 담보 제공으로 대출금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에도 거절했다”며 반박했다.

현재 금호산업에 대한 우리은행의 채권액은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2356억원에서 997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산은은 2026억원에서 1989억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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