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저축은행이 수익성 악화와 연체율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과 같은 정부 규제, 저축은행은 현재진행중인 부실 저축은행 정리 등 불확실한 경영여건과 경기침체가 더해지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순이익은 2011년 같은 기간 보다 12.3%(유가증권 매매이익 제외) 감소했다. 경기침체와 카드 규제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금감원이 내놓은 ‘2012년 1~9월중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9개월간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7218억원으로 2011년 같은 기간 순이익(1조423억원)보다 65.2% 늘어났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매이익 7092억원과 신한카드의 비자카드 주식매매이익 989억원 등 일시적 유가증권 매매이익 8081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순이익은 12.3% 줄었다.
자산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카드사 총채권(대환대출 포함)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02%로 2011년 같은 기간(1.91%) 보다 0.11%포인트 높아졌을 뿐 아니라 전분기(1.96%)와 비교해서도 0.06%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채권(대환대출 미포함) 연체율 역시 2011년 9월 말(1.64%)과 전분기(1.63%) 보다 각각 0.03%포인트, 0.04%포인트 증가한 1.67%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12회계연도 반기실적(2012년 7~12월)을 공시한 주요 저축은행 16곳(상장법인+후순위채 발행회사) 가운데 10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같은 기간(6곳)과 비교해 4곳이나 늘어난 것이다. 또 이들 16곳중 10곳의 자본잠식률은 50%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에 지난 14일까지 실적을 공시한 저축은행 16곳의 지난해 하반기 평균 순손실은 158억4000만원으로 2011년 하반기(평균 2억6000만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적자를 낸 저축은행 10곳은 현대스위스·현대스위스2·신라·신민·영남·서울·해솔·푸른·한울·대백 저축은행이며 이 가운데 현대스위스·푸른·한울·대백 등 4곳이 적자로 돌아섰다.
완전자본잠식(잉여금이 바닥나 자기자본이 마이너스가 된 상태)된 곳은 영남·서울·현대스위스·신라 등 4곳이며 이 가운데 영남과 서울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영업정지됐다.
나머지 12곳 가운데 6곳도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섰다. 현대저축은행 92.0%, 해솔저축은행 82.5%, 한울저축은행 79.3%, 신민저축은행 77.7%, 스마트저축은행 77.5%, 골든브릿지저축은행 73.2% 등이다. 신민저축은행은 2반기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지난 14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