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개발의 역설… 우울한 LED 업계

입력 2013-02-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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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TV 비중 늘었지만 칩 탑재 갯수 감소로 실적 악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TV 업체들이 LED TV의 비중을 전체의 80~90% 가까이 늘리고 있지만, 오히려 LED 업계는 불황이다. LED 연구개발의 성과로 효율이 높아지며, LED TV에 탑재되는 칩의 갯수가 줄어들고 있는 까닭이다. 기술 개발로 인한 효율성 증대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19일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LED TV가 처음 내왔을 때는 한 대당 수 천개까지 LED칩이 들어갔지만 이후 300~400개로 감소했다”며 “효율이 극대화된 최근에는 몇 십개 정도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결국 LED TV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LED 업계가 공급이 예상만큼 늘지 않자 어려움에 빠진 것이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LED TV 시장 확대를 예상해 약 1조5000억원의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회사가 예상한 만큼 시장이 확대되지 못했다. 이는 공장가동률 하락과 감가상각비 지출로 인한 고정비 증가로 이어졌다. LG이노텍의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3분기 37.2%, 4분기에도 5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실적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LG이노텍은 지난 4분기 매출 1조6262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7% 하락한 63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LED 사업부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LED 부문 가동률이 낮은 동시에 저마진인 TV 비중이 높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LED사업부는 지난해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LED TV에 탑재되는 칩의 개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차세대 OLED TV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LED 업계에 위협요소다.

OLED TV는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 초 LG전자의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으로 별도의 광원이 필요없다. 그 동안 TV용 백라이트(광원)를 주수익원으로 삼았던 LED 업계에는 악재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은 차세대 조명 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지난 2011년 11월 LED가 중기적합업종으로 선정된 이후 국내 LED 조명 시장에서 대기업이 설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 시장 공략에서 해답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이 최근 캐나다의 조명 유통 전문회사인 퓨쳐 라이팅 솔루션과 전략적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전자가 브랜드의 힘을 바탕으로 글로벌 LED 조명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해외 시장도 GE, 오슬람 등 대형 글로벌 업체가 장악하고 있어서 공략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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