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미국 XP(Xtreme Power)사와 공동으로 미국 텍사스의 전력기술 상업센터(CCET)가 주관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 프로젝트에 리튬이온 전지를 기반으로 한 1MWh급 ESS를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삼성SDI가 ESS를, XP사가 전력제어장치를 공급하는 형태다. 양사는 지난해 말 삼성SDI의 리튬이온 전지와 XP사의 전력제어 기술을 통해 최적의 스마트그리드용 ESS를 구현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총 2700만 달러에 이르는 사업비를 미국 에너지국에서 대부분 부담하는 정부 지원 실증 사업으로, 텍사스 공과대학교 내 풍력 에너지 평가단지인 리즈 기술센터에 설치돼 올해 9월부터 운영될 계획이다.
삼성SDI와 XP사가 공급하는 ESS는 미국의 우수한 기업체들이 보유한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접목되어 기존 전력망에 연결된다. 여기서 나온 실증 데이터는 미국 전역에 설치될 스마트그리드 단지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실증 단지가 위치한 텍사스주는 미국 내 풍력 발전 설치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이후 전력 안정화를 위한 ESS와 연계한 유사 실증 프로젝트가 잇따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SDI의 추가 수주도 밝을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삼성SDI는 최근 오바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으로 인해 세계 최대 ESS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주 지역 선점에 시동을 걸게됐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MWh급 배터리가 설치되는 만큼 배터리의 안전성이 가장 높은 평가항목으로 알려져, 삼성SDI의 기술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또 한 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경쟁사보다 10년 늦게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뛰어난 기술력으로 지난 2010년 소형 2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SDI의 제품 경쟁력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SDI ES(에너지솔루션) 사업부장인 윤여창 전무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미주 ESS 시장 공략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1위의 리튬이온 전지 경쟁력과 XP사의 우수한 전력제어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미주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