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두수 증가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오히려 수입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지난달 돼지고기 수입량은 2만7000t으로 전달 2만174t보다 34.7%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산이 1만5000t으로 전달대비 59.4% 급증했으며, 칠레산(2300t), 독일산(2000t)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는데도 수입 물량이 줄지 않고 있는데는 수입산 돼지고기 공급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유럽 등과의 FTA로 인한 관세인하 효과도 수입 증가 이유로 분석된다.
서울 동작구의 한 고깃집 주인은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줄었고, 현재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국내산 삼겹살 부위 가격은 높다”며 “수입산 고기를 사용해야 판매 가격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 물량증가와 국내 돼지사육 두수가 증가하면서 19일 기준 kg 당 돼지 도매가격은 3009원으로 지난해 같은날 4293원보다 29% 하락했다. 돼지고기 생산비가 1kg당 39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양돈 농가들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돼지를 출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