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수사한 한보그룹이 지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에 대해 “그때 집이 없어서 분양을 신청했는데 이전에 수서, 분당에서 열댓번 떨어지고 된 것”이라며 특혜의혹을 부인했다.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은 이날 정 후보자에게 “당시 그 사건 담당 검사셨다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여론의 몰매를 맞은 것을 기억한다. 바로 다음해 한보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우연의 일치냐”고 추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당연히 그렇다. 그 때 저는 참 서럽게 살았다”고 항변했다.
정 후보자는 당시 정태수 한보회장에게 낮은 형량을 구형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죄명을 보시면 4년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과거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동생 지만씨의 히로뽕 투약 사건에 대해 ‘봐주기 구형’을 했다는 주장과 관련 “구형까지 차장검사가 관여할 순 없다”고 적극 부인했다.
또 지난해 4·11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것이 이 사건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선 “그건 정말 지나친 말씀”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