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원들이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고노 담화’ 수정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고 2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하원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당 의원과 마이크 혼다 민주당 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의 아베 총리에게 2차 대전 당시 강제 동원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관심과 사과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사사에 겐이치로 미국 주재 일본 대사에게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두 의원은 조만간 하원에 제2의 위안부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혼다 의원은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일본인 3세다.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이스라엘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 의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노 담화를 수정한다면 미국과 일본 관계에 엄청난 외교적 파장을 가져오게 된다”며“이런 ‘도발 행위’로 말미암아 이웃 국가들과도 불필요한 긴장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역사학자들은 일본이 1930년대부터 2차 대전 때까지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을 강제 점령하면서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네덜란드에서 약 20만 명의 어린 여성을 성 노예로 강제동원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혼다 의원과 이스라엘 의원은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이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사실을 상기시키고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강제 동원된 위안부 피해자들이 나이 들어 가고 있다”며 “이들은 여전히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안부를 위해 적절한 관심과 교육, 사과를 유지하는 것이 일본 정부의 중요한 의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