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H농협금융 자회사 사장 인사에서 영남권 인사가 연이어 선임돼 내달 주총을 앞둔 금융권의‘영남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새정부 출범때 마다 나타나는‘코드 인사’가 올해도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인사 후폭풍이 어느 때 보다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자회사인 NH-CA자산운용은 신임 대표이사에 이태재 전 농협은행 자금투자운용 담당 부행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NH-CA자산운용은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이 전 부행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특히 경주 출신인 이 내정자는 1954년생으로 대구 중앙상고와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1980년 농협에 입사했다. 중앙본부 자금부 주식운용팀장과 포항시지부 부지부장, 중앙본부 투자금융부장, 경북지역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쳤다.
2008년 농협영주시지부장과 2009년 여신관리부장 역임한 후 최근까지 자금운용, 투자운용 담당 부행장을 지냈다.
한 농협 관계자는 이 내정자의 인사에 대해 “부행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 내정자가 자회사 대표로 복귀한 것은 사실상 박근혜 정부를 염두한‘코드인사’”라고 말했다.
또 NH농협선물 신임 대표이사에 김진규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규 내정자는 197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청송군지부장, 경북지역본부 교육지원부장, 경산시지부장, NH카드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구 출신인데다 굵직한 경력 모두 영남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안밖에서는 아직까지 공식 발표가 없는 만큼 설왕설래하면서도 자칫 지역편중 인사가 농협금융 전반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금융권에서는 최근 외환은행 자회사인 외환캐피탈이 경북 안동 출신인 김한조 전 외환은행 부행장을 대표로 전격 선임한 것처럼 당분간 금융권 인사의 ‘영남바람’은 더욱더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