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를 새롭게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다. 노현명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골프숍 프로골퍼는 “시즌을 맞아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드라이버 문의가 가장 많지만 요즘은 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드라이버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지만 실전에서의 사용률은 높기 때문이다. 노현명 프로는 또 “구력이 쌓일수록 클럽세팅(구성)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아이언세트와는 별개로 웨지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중급자만 돼도 그린 주변 숏게임에 따라 스코어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웨지 선택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만 많을 뿐 웨지의 본질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신의 구력이나 레벨은 고려하지 않고 톱프로들이 사용하는 제품만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색 웨지’로서 화제가 된 선수는 양제윤(21ㆍLIG손해보험)이다. 그린 주변에서 64도 웨지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감각적인 숏게임 실력을 발휘, 시즌 2승으로 KLPGA투어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가 톱프로들의 웨지를 그대로 사용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준석 피팅센터 피터스랩 대표는 “톱프로들은 좋은 코스에서 라운드 하는 만큼 높은 로프트의 웨지를 사용해도 원하는 탄도의 로프샷을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의 라운드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며 “특히 이른 봄 코스는 잔디가 길지 않아 맨땅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로프트 각도가 큰 웨지보다 피칭웨지로 굴리는 샷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아이언 로프트의 스트롱화(로프트 각도가 세워지는 추세)도 웨지 세팅에 참고하는 것이 좋다. 최근 수년 사이 아이언의 로프트는 2도 이상 세워졌다는 게 피팅전문가들의 주장이다.
3, 4번 롱아이언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골프장 코스 전장은 길어졌지만 난이도는 높아지면서 사용이 어려운 롱아이언보다 미들아이언 사용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3, 4번 롱아이언이 제외될 경우 5번 아이언으로 3, 4번 아이언의 비거리를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트롱화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