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고배 이에리사, 도전이 남긴 의미

입력 2013-02-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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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표차로 김정행 총장에게 회장직 내줘..."뜻 받아들이겠다" 승복

(뉴시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스포츠 대통령이 되기까지 3표가 부족했다. 하지만 '사라예보 전설'을 쓴 그의 도전은 한국 체육계에 큰 의미를 남겼다.

이에리사(59) 의원은 22일 진행된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김정행(70) 용인대 총장에게 3표 차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 의원은 "경기인의 마음과 실제 투표자의 마음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체육인들이 잘하실 분을 뽑은 것이니 그 뜻을 받아 들이겠다"고 결과에 승복했다.

하지만 당초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 상황에서도 예상과는 달리 막상막하의 결과가 펼쳐졌다.

이 의원은 1970년대 탁구 국가대표를 지내며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정현숙 등과 함께 구기종목 최초로 정상에 오른 주인공이다.

은퇴 후에는 탁구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 용인대 교수, 태릉선수촌장,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거치며 지도자, 체육행정가로서의 변신하며 성공적인 제 2의 체육인생을 살았다. 특히 여성 최초로 태릉선수촌장을 맡으면서 체육계의 역사를 다시 쓰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제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돼 체육인들의 권익 증진을 위한 10건의 법안을 발의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상 첫 여성 대통령과 함께 최초의 여성 체육회장의 선출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지만 이 의원의 이번 도전은 여성체육인들의 디딤돌 역할을 넘어 체육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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