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재외동포들 "해외동포의 권익과 2세대 정체성 위해 힘써달라"

입력 2013-02-24 10:07 수정 2013-02-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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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재외동포 단체장들은 새 정부가 해외 동포들의 권익과 이민 2세대들의 정체성을 위해 힘써줄 것을 희망했다.

아울러 중국, 미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 및 재외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과의 외교 관계도 공고히 해줄 것을 주문했다.

유진철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은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앞으로 5년 동안 국민과 약속한 여러 과제를 차근차근 이뤄나가기를 부탁한다"고 운을 뗐다.

유 회장은 "특히 실현 가능한 공약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잘 가려 신념을 지니고 밀고 나가면서 약속을 지켜달라"며 "글로벌시대에 720만 재외동포를 어떻게 하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할지 깊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200만 재미동포는 늘 고국이 잘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철저한 안보와 공고한 한미동맹 관계를 구축해 어떠한 도발과 침략에도 굳건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 단장은 "일본에 사는 동포로서 최근 한일 관계가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 단장은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차세대 교육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며 "부족한 학교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한민족 정체성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찬식 재중국한국인회장도 "박 대통령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중국과 친밀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가 임기 내내 유지되길 바란다"고 외교 부분에 힘써줄 것을 부탁했다.

황 회장은 "한 군데도 소홀함 없이 세심하게 배려해주었으면 한다. 재외동포에게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의료·교육 부문의 지원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종범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지역간·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국민이 하나 되는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720만 재외동포를 흔히 '21세기 한민족의 자산'이라고 말하지만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여건이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제2, 제3의 김종훈 장관이 배출돼야 한다. 법적·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재외동포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외에서 자라는 차세대들의 한글 교육, 한국 문화와 역사 교육 등에도 세심한 배려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근하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장은 "첫 재외선거를 통해 탄생한 대통령이라 기대가 크다"며 "복수국적 확대를 비롯해 720만 재외동포의 권익을 위한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재외선거도 인터넷 투표 허용이나 투표소 확대 등을 통해 불편 없이 치를 수 있도록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한다"고 당부했ㄷ.

아울러 "박 대통령이 오래 정치를 한 만큼 현명한 정치를 하리라 믿고,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정치로 부드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밖에 한류, 국제결혼, 한인 언론사 등 다야한 분야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김우재 세계한인무역협회장은 "우리 협회는 세계 65개국 121개 지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청년들이 글로벌시장에서 일자리를 찾는 'K-무브(Move)와 중소기업 세계화를 이루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우리가 이 사업을 실행하는 데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대표는 "정부가 720만 재외동포 규모에 걸맞은 정책을 펼쳐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모두가 재외동포의 위상을 높여달라는 주문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지난달 우리 단체는 재외동포정책 포럼을 열어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상설화하거나 이를 대통령 직속 기구로 격상하는 방안, 전담기구로서의 '재외동포청' 신설, 재외동포재단의 인원·예산 등의 확대, 청와대 내 재외동포 비서관 신설 등을 새 정부에 제언했다"며 "동포들은 이 가운데 어느 것 한 가지라도 이뤄지길 소망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승봉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장은 "박 대통령은 재외동포가 한국인의 일원임을 느끼면서 살 수 있도록 자긍심을 갖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재외동포들이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것은 동포가 모국을 위해 봉사할 길이 열렸다는 것"이라며 "동포들은 나라 밖에서 태극기를 보고,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을 흘리는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의 위상이 업그레이드되는 5년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동포 후손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한글신문을 만드는 각국 한인 언론사들을 후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은영재 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장은 "국민이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은 회장은 "국제결혼을 통해 세계 곳곳에 나가 사는 한인 여성은 50만명이 넘는다. 우리 단체는 13개국 32개 지회에 5000명이 넘는 회원을 둔 단체로 매년 한 차례씩 고국을 찾아 다문화 가정을 후원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모임을 연다"며 "임기 안에 꼭 우리 행사장을 찾아 이국 땅에서 한국을 알리는 국제결혼여성들을 격려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숙진 호주제마이홀딩스그룹 대표는 "박 대통령은 호주 동포들이 항상 고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통치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호주 동포들은 시드니 한인회관에 모여 대통령 취임식 장면을 TV로 함께 지켜보며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고국의 대통령 취임식에 발맞춰 동포사회에서 이처럼 공개적인 축하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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