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진핑시대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정치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
중국 공산당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제18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18기 2중전회)를 베이징에서 개최한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다음달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5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인대·정협)가 막을 연다.
18기 2중전회는 양회에 앞서 시진핑시대 주요 인사를 확정하고 정부 조직 개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의 국가 주석 취임 등을 승인하면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리커창 부총리가 원자바오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오를 예정이다.
그 밖에 7인의 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중에서 장더장은 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은 정협 주석, 장가오리는 리커창의 후임으로 상무 부총리를 맡는 등 역할 분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왕치산은 이미 당과 정부 관리를 감찰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고 있다.
시진핑의 국가 부주석 자리를 누가 물려받을지가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라는 평가다. 상무위원 유력 후보였으나 낙마했던 리위안차오를 배려해 그를 부주석에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의 사상과 선전을 담당하는 상무위원인 류윈산이 통상적으로 부주석이 맡는 중앙당교 교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의 낙점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7.5%로 정해질 전망이다. 소비 중심으로의 성장모델 전환 등 개혁을 이루기 위해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8기 2중전회에서는 정부 조직 개편 방향이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당과 정부 조직을 개편한다.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징은 국가해양국 확대·개편과 식품안전에 대한 감독 강화, 대국민 서비스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중국해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분쟁 등 해양영토를 수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가해양국의 확대는 당연한 수순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가해양부로 승격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또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판공실과 기타 식품 관련 부서를 통합해 ‘시장질서 관리감독총국’을 신설하는 방안도 18기 2중전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의 행정안전부 역할을 하는 민정부 기능도 확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 안정과 관련해 전인대에서 부동산 추가 규제 방안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