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의 삼촌과 조카가 이번에는 건강 커피로 맞붙었다. 신춘호 농심 그룹 회장이 녹용 커피로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다이어트 커피로 응수한 것 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측인 롯데제과는 건강식품 브랜드 롯데 헬스원을 통해 최근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팻슬림카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커피 수요를 반영해 커피를 마시는 동시에 살을 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다이어트 커피다.
롯데제과측은 이 제품의 칼로리가 10kcal로 일반 믹스커피(60~80kcal)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밝혔다. 기존 다이어트 커피의 문제점인 맛과 향을 개선한 것이 장점이라는 롯데제과의 설명이다. 롯데제과는 이 제품의 연 매출 목표를 50억원으로 잡았다.
앞서 신춘호 회장측인 농심은 지난 달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글리오사이드 성분을 함유한 ‘강글리오 커피’를 출시했다. 농심은 올해를 커피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3년 내 매출 15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도 수십%, 즉 두자릿수 점유율 진입을 공언했다.
농심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직거래·대리점·특판으로 구분되는 라면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 직거래는 대형마트·편의점, 대리점은 동네슈퍼 등 골목상권 등 이다. 특판은 군납을 비롯해 관공서, 놀이공원 등에 납품하는 것 이다.
앞서 롯데와 농심은 ‘라면’을 두고 갈등을 벌였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롯데공업을 세워 롯데라면을 팔았는데 신격호 회장과의 갈등으로 농심으로 간판을 바꿔단후 신 씨 형제의 사이가 소원해졌다.
이후 스낵시장과 마트사업, 호텔사업 등에서 사사건건 부딪치던 두 형제는 지난 2010년 롯데가 자체브랜드(PB) ‘롯데라면'을 부활시키면서 갈등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롯데칠성음료가 ‘백두산 하늘샘’을, 농심은 ‘백두산 백산수’를 출시해 ‘백두산 물’을 두고 양 회사가 경쟁 중 이다. 롯데칠성음료가 ‘백두산 하늘샘’의 매출을 5년 안에 1000억원 정도로 성장시킨다고 밝히자 농심측은 “삼다수 신화를 재현하겠다”며 5년 안에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해 1위를 탈환하겠다고 응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