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 리포트]'빌려 쓰는 세상'…렌터카, 10년간 연평균 12% 성장

입력 2013-02-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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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스몰캡팀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스몰캡팀 연구원
지난주 시장에 나온 보고서 중에는 한국투자증권 스몰캡팀이 25일 내놓은 ‘빌려 쓰는 세상’이라는 제목의 리포트가 눈에 띈다. 박가영(사진) 김정수 박선영 연구원은 자동차를 보유하는 대신 렌트·리스·할부금융 등 새로운 방법으로 이용하는 트렌드를 짚어냈다.

제레미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을 통해 미래에는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빌려 쓰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통찰했다. 이들은 이 트렌드는 자동차 부문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렌터카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스몰캡팀에 따르면 렌트는 비용절감과 높은 편익으로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수단이고, 시장이 과점화되고 있어 상위 업체는 수익성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렌터카 산업 성장에 대해 내수산업의 한계를 이유로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렌터카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2% 성장한 안정적인 사업이자 불황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세계 각국의 렌터카 시장의 궤적을 통해 렌터카업체의 성장 모멘텀을 찾았다. 박 연구원 등은 미국의 과점화, 중국의 정책적 지원, 싱가포르의 인바운드 효과, 브라질의 단·중기 서비스 확대 등은 한국의 렌터카 시장에도 적용 가능한 성장 드라이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부산 정도 면적의 작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외국인의 렌터카 수요를 통해 시장을 키웠다. 박 연구원 등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바운드 관광 수요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유입이 늘고 있고, 2013년부터 충주 세계 조정 선수권 대회 등 국제 행사 개최가 계획돼 있어 단기 렌터카 수요가 크게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몰캡팀은 또 경기가 나빠질수록 렌트 신규 수요가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렌터카 시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회사보유차량을 대거 렌터카로 전환하면서 급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저성장과 불황 국면에서 자산을 줄이려는 움직임뿐 아니라 LPG 사용으로 인한 연료 절감, 렌트비 전액 비용 계상으로 법인세 절감효과, 실무진 입장에서의 차량 유지보수 관리의 이점 등이 결합해 불황일수록 수요가 유입되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차량을 소유하기보다 사용하려는 트렌드가 활성화되면서 렌터카에 대한 인식 변화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렌트 차량 번호판에 쓰였던 ‘허’ 등록 차량은 과거 ‘차를 살 능력은 없으나 차가 필요한 사람’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법인들이 장기 렌털 서비스를 이용해 임원용으로 렌터카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대기업 임원’, ‘고소득자’를 나타내는 지표로 렌터카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렌터카 산업의 10년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이 12%나 되는 등 시장 대비 안정적이고도 높은 성장률을 오랫동안 지속해왔고, 현재 성장 단계가 ‘차량 공급=수요’가 되는 시장 성장기 초입 단계임을 감안할 때 시장 대비 25%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저성장과 불황 국면에도 신규 수요가 꾸준한 내성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따른 목표주가로 주가수익비율(PER) 12배 수준을 제시했다. 스몰캡팀은 앞으로 3년간 렌터카 시장의 두자리수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과 불황에 강한 렌터카 시장의 안정성을 감안한다며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PER 9.6배를 25% 할증해 목표 PER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최선호주로는 AJ렌터카를, 다음으로는 레드캡투어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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