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옥천인재숙 수료생 35명 전원이 대학에 합격해 화제다.
26일 순창군에 따르면 2013년도 대학 입시에서 옥천인재숙 수료생은 서울대 2명, 연세대 4명, 성균관대 2명을 비롯해 수도권 대학교에 19명(53%)이 합격했다. 또 전북대와 전남대 등 지방 국립대에도 16명이 합격해 35명 전원 우수한 학업 성과를 거뒀다.
2003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2005년 개원한 옥천인재숙은 순창군이 옛 지명을 따 처음 세운 기숙형 무료 공립학원이다. 군내 11개 읍·면의 중3부터 고3까지의 학생 중 각 50명 안팎으로 선발해 방과 후 전문강사에게 강의를 받도록 지원, 지금까지 수료생 366명을 배출해왔다. 올해의 성과 역시 이 같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 순창군의 원활한 협조가 숨어있었다.
복잡한 입시 제도와 사교육비 증가로 대학 진학에 양극화가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 같은 성과는 많은 주목을 이끌고 있다.
순창군은 학생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숙시설을 보완했다. 학업과 함께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체력단련실을 신설했다. 또 학생들의 학업과 진학상담을 위해 서울 출신 유명강사와 입시전문 컨설턴트를 초청해 수도권 학생들에게 뒤처지는 논술과 입시컨설팅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하지만 옥천인재숙의 운영에는 난관이 많았다. 지난 2007년 교육부가 학원법과 그 시행령을 개정해 학기 중 재학생을 상대로 한 기숙학원 운영을 금하도록 조례개정 지침을 마련하면서 폐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지역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집회를 여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막아냈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올해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학생들의 학습 동기 부여와 서울대생 초청 멘토링, 대학 견학, 주말특강 등 학습 지원 정책을 새롭게 마련해 전국에서 으뜸가는 명품 인재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