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가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25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는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등 총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는 진정한 3D 영화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이날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작품상은 벤 애플렉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아르고’에 돌아갔다. 이미 골든글로브상, 영국 아카데미상(BEFTA) 등을 휩쓴 ‘아르고’는 1979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에 점령당하자 캐나다 대사관저로 피신한 6명의 직원을 구출하기 위한 444일 간의 실제 작전을 담았다. ‘아르고’는 편집상과 각색상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은 ‘레미제라블’은 여우조연상, 음향상, 분장상 등을 차지했다.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은 남우주연상과 미술상 수상에 그쳤다. 남우주연상은 ‘링컨’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수상했으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가 최연소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우조연상은‘레미제라블’의 앤 해서웨이, 남우 조연상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크리스토프 왈츠가 각각 수상했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 여부로 관심을 모으던 이민규 감독의 ‘아담과 개’는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이날 시상식은 007 시리즈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시리즈 중 가장 호평 받은 작품으로 알려진 3편 ‘골드핑거’ 주제가를 부른 셜리 바세이가 등장해 무대를 빛냈다. 주제가상을 수상한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아델의 ‘스카이폴’ 축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